특정 정보를 내포하고 있는 자극을 반복 제시한 후, 이 자극 처리와 관련한 뇌의 전기적 활동만을 얻은 파형을 사건관련전위 또는 사건유발전위, 간단하게 유발전위(Event-Related Potential, ERP)라고 부릅니다.
유발전위는 다음 그림과 같이 특정 자극이 제시된 시점을 기준으로 측정한 자발뇌파(Spontaneous Potential)들을 평균화함으로써 자극과 관련없는 뇌의 전기적 활동부분은 제거하고 자극처리에 공통으로 관여한 뇌 활동만을 추려낸 것입니다.
보통 이러한 유발전위는 N100,N200,P300,N400,P600,P800 등의 여러개의 피크로 구성되며 각 피크마다 정보처리에 관련된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피크 중 P300에 해당하는 피크가 1960년대 Sutton의 보고이후 뇌의 정보처리기전과 관련하여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연구되어왔습니다. P300이란 자극제시 후 약 300ms 지점에 나타나는 양(Positive, 상향)의 피크를 의미합니다.
보고된 선행연구에 의하면 P300은 정보처리과정 중 자극에 대한 주의력, 자극인지, 기억탐색, 불확실감의 해소 등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즉 주의력, 기억력, 인지능력 등이 높을수록 P300의 진폭이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P300이 발생한 시점(Latency)이 빨라지게 됩니다.
단순자극이 아닌 비교적 기억부하가 있는 자극을 제시할 경우 N400 이후의 피크들이 잘 관찰됩니다. 특히 약 400ms 지점에 나타나는 음(negative, 하향)의 피크인 N400의 경우 장기기억 내의 정보를 탐색하는 과정(memory search processing)을 반영한다고 합니다. 즉 재인기억 과제가 심화될수록 N400의 진폭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발전위가 정보처리과정의 신경 생리학적 지표로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임상적으로 활발하게 사용되지 못한 이유는 연구자들마다 자극제시횟수, 자극패턴, 측정부위등의 측정방법이나 P300, N400등의 정의가 조금씩 달라 표준화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또한 시각자극인 경우 눈움직임 잡음이 필수적으로 혼입되어 유발전위에 민감하게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제거해야하는 과정이 번거롭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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